2025, 애니메이션, 컬러, 사운드, 1분 22초
나의 분신이자 자존의 상징인 장바구니에서 솟아 오른 ‘파’ X 지금 삶의 터전인 진천에서 만난 매력적인 ‘농산물’.
진천에 살면서 인상적인 점은 농산물이 가까이에 생산되고 있다는 것 이였다. 자연스럽게 농산물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더 보게 되고 먹게 되면서 생김새에 매력을 느꼈다. 먹거리들을 많이 보면 마음이 넉넉하고 넓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진천의 풍경은 왠지 풍요롭게 느껴졌다.
전통 민화에서 과일이나 채소, 곡식 등이 그려진 것은 풍성한 삶을 기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지역색을 반영한 농산물이 그려진 작품은 작가가 살고 있는 곳을 표시하거나 그 장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어 현실적이고 친근한 느낌을 주어 완성도 높은 소망을 보여 준다. 나의 동영상 작업 역시 진천 농산물에 대한 친근함의 표시이자, 이 고장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같이 상생하고 싶다는 소망의 표현이다.
영상작업에 앞서 수묵 목판화로 먼저 작업했었다. 목판작업의 스케치를 컴퓨터와 패드로 최대한 완성작에 가깝게 그렸다. (어느 공모심사에서는 스케치와 완성작을 구분하지 못했다… 훗) 이 스케치들이 밑작업으로만, 컴퓨터 폴더에 남아 있기는 아까웠다.
수묵 목판화는 동양화 물감으로 농담표현을 살려 찍는다. 칼맛과 물맛, 동양적인 느낌은 채소 과일 등의 자연물을 표현에 어울리고, 단순하고 간결한 판화의 맛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도 좋겠다 싶었다. 영상작업은 전시 장소와 상관없이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으니 작품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