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애니메이션, 컬러, 사운드, 3분
충청북도, 충북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온라인 미디어 예술콘텐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
이 작품의 모티브는 본인의 작품 -엄마에게(65x100cm, 한지에 분채, 2015)이다. 한지에 분채로 채색한 그림을 다시 디지털로 작업했다. 그림에서 영상으로 오면서, 그림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과 연장되고 확장된 그림 속 세계를 보여준다.
그림-엄마에게는 주방에 엄마가 앉아 있는 그림으로 엄마에 대한 서사를 담고 있다. 영상에서는, 엄마가 된 나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영상 속에는 나는 없고, 주방이라는 공간과 거기 있는 물건 있고 주방과 연결된 공간이 있다. 그리고 나를 대신한 존재인 ‘파’가 나온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생기고 살림을 하는 일상이 작업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어떤 케미를 이루고, 어떻게 살아 가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나의 공간은 주방이고, 가족은 장난감과 강아지와 병아리, 참새 등 귀엽고 보살펴야 될 느낌을 주는 물건과 동물들로 상징된다. 지금의 내 삶은 그런 것들로 꽉 채워져 있다. 이런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내 존재는 주방에 늘 있는, 흔하게 먹는 식재료이자, 개인적으로 코리안 아줌마의 상징으로 선정한 ‘파’로 대신하게 되었다. 배경 음악 역시, 음계 중 ‘파’가 은은하게 리듬을 타며 연주되어 ‘파’를 강조하고 있다.
‘파’가 되어서도, 나의 자리를 찾고 흔적-작업을 남기는 등의 ‘나’를 찾고 싶은 의지는 가족과 나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점점 커져간다. 일상과 고민이 돌고 돈다. 내 작업은 여기서 시작된다. 내 그림의 집.
이 영상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